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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드라마 스쿨 선정 과정 [영국 드라마 스쿨 입학하기 #3]



드라마 스쿨 연합, 나의 관심사 그리고 내가 석사 공부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

필자는 한국에서 연기 전공으로 학부를 졸업하였고 전문적으로 배우를 코칭하기 위한 공부를 더 하고자 했기 때문에 드라마 스쿨의 배우 코칭 과정과 보이스 석사 과정을 목표로 준비했다.

처음 학교를 알아볼 시점에는 어떤 석사과정들이 존재하는지 조차도 몰랐기 때문에 앞서 언급했던 Federation of Drama Schools 명단의 학교 웹사이트들을 들어가서 제공하는 석사 과정을 전부 확인한 뒤 내가 관심 있어했던 분야와 연계되면서 내가 얻고자 하는 목표에 가장 근접한 과정이 있는 학교들을 선정했다. 그런 뒤엔, 영국에서 인정받고 전통 있는 드라마 스쿨 순위 대로 지망을 정했다. 아쉽게도, RADA 또는 LAMDA는 연기 또는 연출 베이스의 석사 과정만 있었기 때문에 교육학과 연계된 석사과정을 다양하게 제공하는 RCSSD을 1 지망 학교로 준비했었다.

현재 RCSSD에서 티칭과 연계된 석사과정은 Voice Studies, Movement: Directing and Teacing, 그리고 Actor Training and Coaching 코스이다. 1 지망은 보이스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인정받는 Voice Studies 과정이었으나, 2 지망이었던 Actor Training and Coaching의 코스 리더와의 면접 이후로 이 코스로 진학하기로 마음을 바꾸고 결국 Voice Studies의 최종 면접은 보지 않았다. Voice Studies 코스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학부시절 들었던 수업들 중 소리 훈련이라는 수업이 기억에 강하게 남았기 때문이다. 링클레이터 소리 훈련과 알렉산더 테크닉을 중심으로 구성된 수업으로 기억하는데 배우의 소리를 효과적이고 건강하게 사용하는 법을 배우고, 과학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충동과 소리를 연결하는 작업, 그리고 충동과 소리와 대사를 연결하는 작업이 배우로서 경험했을 때 굉장히 흥미로웠고 유용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Actor Training and Coaching 과정으로 머뭇거림 없이 순위를 변경하게 된 데에는 이 코스가 무엇보다 내가 배우고 싶었던 과정과 가장 근접하면서도, 면접을 통해 알게 된 코스 리더의 교육관과 성향이 나와 굉장히 잘 맞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석사과정이 전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전문적인 배우 코치를 양성하는 과정이라는 이유도 일부분 있었다.


첫 번째 텀을 마친 이 시점에서 돌이켜봤을 때 내 선택의 후회는 단 한순간도 없었다.



내가 최종적으로 오퍼를 받은 학교는,


- Royal Central School of Speech and Drama

MA/MFA Actor Training and Coaching / Advanced Theatre Practice


- Royal Birmingham Conservatoire

MA/MFA Professional Voice Studies


- Rose Bruford College

MA/MFA Collaborative Theatre Making


그리고 종합 대학인 Exeter University의 MA Theatre Practice 전공이다.


Exeter 빼고는 전부 순수예술석사과정인 MFA을 제공하는 학교/학과이다. MFA 과정을 지원하게 된 데에는 모교에 계신 지도교수님의 강력한 조언을 통해 결정하게 되었다.


코로나 그리고 1년의 연기

사실 이렇게 나열해놓고 보면 꽤나 간단해 보이지만 이 이후로 IELTS 성적 준비부터 자소서 쓰기, 오디션, 면접 준비까지 나의 드라마 스쿨 입시는 험난하기 그지없었다. 모국어로 시험을 보지 못하는 조건에서 한국에서 준비하면서 정보력 또한 없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학부 입시의 몇 배, 몇 십배는 힘들고 막연하게 느껴졌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합격 오퍼를 받고 출국을 준비하던 2020년, 코로나로 인한 상황이 악화되면서 입학을 다음 해로 미루게 되었다. 전례 없는 상황에 당황한 몇몇 학교들이 입학을 미루는 것을 받아주지 않았고, 또다시 입시를 하게 되면서 괴로움도 있었지만 그 시간 동안 학교와 코스에 대해 훨씬 자세하게 공부하고 준비하게 된 기회가 되었고, 입학 점수를 위한 영어공부가 아닌 학업을 위한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지금 돌아봤을 때 어찌 보면 잘 된 일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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